당근서 성행하는 암표 뭐길래…"4만원 웃돈 붙여도 팔려요"

입력 2023-05-21 21:12   수정 2023-05-21 23:19


몇 년 만에 '노마스크' 야외 뮤직페스티벌이 열리면서 '티켓팅 대란'이 벌어졌다. 인기 페스티벌은 3~4개월 전부터 예매해야 표를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만원에 육박하는 티켓 가격에도 매진 행렬이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붙여 파는 암표 거래까지 성행하고 있다.
"마스크 없이 즐기자" 페스티벌 판매건수 급증
21일 업계에 따르면 4년 만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폐지되면서 페스티벌 공급과 수요가 모두 늘어났다.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페스티벌 거래액은 전년 대비 56%, 판매건수는 84% 증가했다.

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즐기는 공연·페스티벌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다. 인터파크가 티켓 판매를 주관하는 '2023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이나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은 공연 시작 전에 준비 수량이 모두 매진됐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23'(서재페)은 치열한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으로 유명하다. 올해로 15회째인 서재페는 오는 26~28일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다.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 60여 팀이 출연해 팬데믹 이전의 정상 규모로 진행돼 음악팬들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격 20만원 육박해도 "표 없어서 못 간다"
치솟는 물가에 티켓 가격도 매년 오르는 상황이다. 고가에 속하는 서재페 티켓의 경우 2019년에는 13만원, 지난해에는 16만원으로 올해 3만원 정도 비싸졌다. 그럼에도 매진된 표를 구하기 위해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암표도 성행한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서재페 티켓 구해요'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2장 구합니다' 등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서재페 1일권(19만원) 기준으로 3~4만원을 붙여 파는 티켓들은 올라온 지 하루 이틀 만에 모두 거래됐다.

한 장의 티켓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불법 거래도 매년 이뤄지고 있다. 한 거래자는 42만원가량의 서재페 3일권 표와 함께 "3일권인데 금, 토요일만 볼 거라 일요일 하루 보실 분에게 싸게 팝니다"라고 적었다.

뮤지컬·연극·전시 관람 예매도 증가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2023년 1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공연예술(대중음악 제외) 티켓 판매액은 약 1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었다.

패션업계와 주류업계도 여름 뮤직페스티벌을 찾는 고객 잡기에 나섰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서재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페스티벌룩' 추천 기획전을 열었다. 서재페를 공식 후원하는 오비맥주도 행사 기간 자사 '한맥' '카스' 제품으로 소비자들과 직접 만난다. 위메프 관계자는 "억눌린 공연 관람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야외에서 열리는 주요 공연들 중심으로 티켓 예약 경쟁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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